끄적상

[Writing] 시간관리 - 기록에서 시작되는 정리

심갱 2021. 5. 30. 22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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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끄적거림에서는 연말에 들었던 생각을 바탕으로 일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기록해보았다.  

https://g-curiosity.tistory.com/29

 

[Writing] 시간관리 - 관리하지 않은 시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

시간관리의 중요성 시간관리의 중요성은 책에서도 일상에서도 심지어 SNS에서도 많이들 듣는 이야기이다. 고리타분한 주제일 수도 있지만 '세계의 일류가 되자!!!'라는 거대한 포부를 갖고 시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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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후 나는 한 해가 끝날 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을 하고 싶었고, 그 수단으로 기록을 선택했다.  

Time Tracker

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고,
시간관리를 시도하려는 생각을 하기 전에
사용시간을 먼저 기록해야 한다.
-피터 드러커- 

경영학의 그루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지식근로자로서 목표 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. 그리고 그 목표 달성의 첫 번째 초석은 바로 시간관리다. 

과거(왼)와 현재(우)

Time to start Tracking hours

다이어리에 나의 24시간을 받아 적기 시작했다.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잠드는 시간까지 모두 다. 

이 과정에서 느낀점은 나의 기억력이 참 하찮다는 것이다. 자주 가는 음식점 메뉴판은 그렇게 기억을 잘하면서 왜 나의 하루는 기억을 못 하는 걸까. 저녁시간이 되어 하루를 정리하다 보면 그 시간에 내가 뭘 했는지 모르는 시간이 참 많았다. 어렴풋이 이때 즈음 식사를 했던 것 같은데...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 카톡을 뒤적뒤적하며 그 시간대에 친구와 나누었던 카톡 시간을 점검하거나 음식을 먹기 전 찍었던 사진의 시간을 확인하며 하루 24시간을 트래킹 하기 시작했다.

최근에는 업무시간의 내용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적기 시작했다. 기존에 업무라고 퉁치기에는 하루 24시간의 10시간 정도를 차지하는 이 시간이 그냥 통으로 날아가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. 슬슬 '적응'이라는 표딱지를 뗀 신입으로서 업무에 대한 생산성도 높여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 부분도 있다. 생각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은 짧고, 해야 하는 업무는 그에 비해 다양하고 많다. 테트리스처럼 잘 배치하지 못하면 과부하 걸리기 십상이다. 

 

과거(왼)와 현재(우)

 

Time to give Feedback

한 일주일쯤 기록을 하고, 한 주가 마무리가 될 때 즈음 피드백 타임을 갖는다. 하루하루를 출퇴근으로 흘려보낼 때는 그렇게 짧고 허무하게 느껴지던 시간을 한 주 단위로 모아서 보니 굉장히 거대하게 느껴졌다.

 

하루 24시간 일주일 168시간

첫 번째 피드백 이후 '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가고 있는 것인가', '나는 과연 그 시간의 주인이 맞는 것인가'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. 생각보다 내가 의도치 않게 쓰는 시간이 너무나도 많았던 것이다. 

잠깐 보려고 했지만 어느새 1~2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린 웹툰을 감상하는 시간, 30분 정도 식사했다고 생각하지만 즐겨보는 넷플릭스를 보다 보니 3시간이나 지나있는 주말의 점심시간 등 의도치 않게 시작된 행동이 큰 덩어리 시간을 만들고 있었다. 

이 덩어리 시간들을 지켜보자니 다른 방향으로도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리고 내 삶에서 내가 우선순위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을 해보고, 그 덩어리 시간들에 다른 행동을 끼워 넣는 계획도 세웠다. 현대 사회에서 바쁘지 않은 사람은 없다. 하지만, 그 바쁨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시간을 조정하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. 대부분의 사람이 지식근로자로 변화해가는 이 시점 우리는 적은 시간 동안 주어지는 수많은 업무들을 해결해야 한다. 시간 내 주어진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'지피지기 백전백승'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. 그 초석은 바로 기록과 피드백이다. 

현재 내가 쓰고 있는 방식이 백프로 정답은 아닐 것이다. 다만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이 방법이 지금까지 시도해본 것 중에 나의 일상을 가장 잘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었기 때문이다.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피드백 역시 변화할 것 하겠지만 꾸준히 이 활동을 반복한다면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.  

Time to find the life pattern

그렇게 하루하루 24시간을 기록하고, 일주일 단위로 피드백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내 생활의 패턴이 눈에 보이게 된다. 나의 경우에는 하루에 6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했다(단, 취침시간은 늦어도 11시 반이어야 한다). 아침에 일어나서는 적어도 30분 정도 책상에 앉아서 나만의 로딩타임을 갖는 것이 필요했다.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해야만 완벽하게 퇴근을 한 기분을 느끼고 개인적인 시간에 몰입이 가능했다. 

이 모든 것은 내가 시간을 기록하고, 피드백을 반복하며 찾아낸 나만의 패턴들이다. 사람에게는 각자의 바이오리듬이 있듯 각자의 생활 패턴, 감정 패턴이 존재한다. 그 이유는 호르몬이 될 수도, 개인적인 성향이 될 수도 있다.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것이 나의 시간 사용법에 다 녹여들어가 있다는 점이다. 

실제로 나는 내가 집순이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. 회사에서 맡은 직무 특성도 있겠지만 워낙 사람을 만날 때 주변 분위기나 앞에 있는 사람의 기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탓에 피로감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. 이전에는 MBTI 검사나 TCI 검사 등 기질 검사에서 워낙 외향적인 성향이 많이 나오기에 나는 밖으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학습이 되어 있었다. 그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나의 에너지를 채우는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. 

물론 일부분은 맞는 말이다. 실제로 만나는 사람 중 만났을 때 정신적으로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.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.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만나고 난 뒤에는 그에 상응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. 이런 성향과 개인시간이 필요성은 매일 시간 기록을 하며 나의 감정상태, 컨디션 등을 돌아보면서 알게 된 부분들이다. 시간 기록은 처음에 단순한 사건의 나열에 불과할 수 있다.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당신의 반복되는 일상 속 사소한 변화들이 눈에 보일 것이고 이 변화가 당신의 패턴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.  

 

Tools 

내가 주로 사용하는 툴은 크게 3가지가 있다. 

Time Tracker / Google Calender / Evernote & Notion 

Tool에 대해서는 3부에서 계속 다루겠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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